볼커 튀르크(사진) 유엔 인권최고대표가 미국, 러시아, 이스라엘의 강한 반대와 미국의 재정 지원 재검토 경고를 뚫고 4년 임기 연장에 성공해 국제사회의 지지를 확인했습니다.
25일(현지시간) 유엔에 따르면 전날 열린 유엔총회에서 안토니우 구테흐스 사무총장이 제안한 볼커 튀르크 최고대표의 재임명안이 찬성 144표, 반대 10표, 기권 13표로 가결됐습니다. 유럽연합(EU), 아프리카, 중남미 여러 국가를 비롯해 중국도 튀르크 최고대표 연임안에 찬성표를 던졌습니다. 한국은 기권했습니다.
이로써 2022년 10월 취임한 튀르크 최고대표는 오는 10월 12일부터 두번째 임기를 시작, 1993년 인권최고대표직 신설 이후 처음으로 8년의 전체 임기를 수행하는 인권 수장이 됩니다.
이번 표결에 앞서 러시아가 제안한 '올해 12월 31일까지의 단기 연장안'과 미국의 '표결 연기 요청'은 모두 부결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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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튀르크 최고대표의 임기를 둘러싼 논란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 유엔 간의 갈등과도 관련 있습니다.
미국은 구테흐스 총장이 회원국 간 충분한 논의와 검증을 막고 표결을 서둘렀다며 이는 절차 위반이자 측근 챙기기라고 비판했습니다. 특히 제프 바토스 미국 유엔 개혁 담당 대사는 표결 직전 발언에서 "이러한 절차적 월권과 직위 남용, 밀실거래를 용인한다면 미국은 즉시 관여, 참여, 재정지원을 재검토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러시아와 이스라엘은 각각 우크라이나, 가자지구 전쟁에서 튀르크 최고대표의 편향성을 강하게 문제 삼았습니다. 러시아는 튀르크 최고대표가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편향적이고 근거 없는 주장을 펴왔다고 비난했고, 이스라엘은 가자 전쟁에 대한 비판적 태도를 지적하며 이번 연임 추진을 '도덕적 실패'라고 불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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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들은 올해 12월 임기가 끝나는 구테흐스 총장이 후임 인권수장 지명권을 차기 사무총장에게 넘겼어야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반면 휴먼라이츠워치(HRW) 등 주요 국제 인권단체들은 이번 연임을 환영했습니다
튀르크 최고대표는 오스트리아 법학자 출신으로, 2022년 10월부터 재직하며 인권의 보편성과 국제법의 평등한 적용을 강조해왔습니다. 그는 재임 기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나 이스라엘의 가자 전쟁은 물론, 미국 이민 시설 내 사망 사건 조사까지 촉구하며 이들 나라와 대립각을 세웠습니다.
다만 쿠바 문제나 중국 신장 위구르족 인권 탄압에 대한 미온적 대응, 다른 유엔 전문가나 특별보고관들과 달리 가자 사태에 '집단학살'(genocide) 용어를 직접 사용하지 않은 。 등을 이유로 비판 받기도 했습니다.
박영서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