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분단을 상징하는 동시에 남북 철도 연결의 가능성을 품은 강원도 철원 월정리 역사가 비무장지대(DMZ)의 랜드마크로 탈바꿈할 전망이다. 향후 남북관계 개선에 대비하는 작업으로,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26일 통일부 당국자는 “월정리 역사 재건립을 위한 설계안을 올 하반기 공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는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이달 초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공개한 경원선 남측구간 복원사업의 일환이다. 예산에 맞춰 설계안을 선정하는 기존 공모방식과 달리, 통일부가 직접 설계자 후보군을 추린 후 조달청이 최종 선정하는 지정공모 방식을 택하기로 했다. 월정리역의 상징성과 경원선 복원의 의미를 설계에 녹일 국내외 건축가들을 통일부가 직접 섭외하고 단순한 기차역이 아닌, 감상·체험하는 공간이자 DMZ의 랜드마크로 재탄생시킨다는 구상이다.
일제강.기에 건설된 경원선은 서울부터 강원도 원산까지 연결하던 227km의 철로로 6.25 전쟁과 함께 끊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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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Z 남방한계선에 가장 근접한 기차역이자 ‘철마는 달리고싶다’는 표지판으로 유명한 월정리역도 76년째 폐역이다. 북한군이 기관차 부분을 떼어간 후 남은 객차가 전시돼 있는 등 전쟁의 상흔을 고스란히 간직한 장소이기도 하다. 박근혜 정부는 광복 및 분단 70주년인 2015년 8월 경원선 남측 구간 복원 사업에 착수했으나 북한의 4차 핵실험으로 인해 2016년 5월 중단됐다.
10년간 멈춘 프로젝트를 되살려 오는 2029년 말까지 월정리 역사 및 9.3km의 백마고지~월정리 구간을 복원한다는 것이 통일부의 계획이다. 올해 총사업비 조정과 환경영향평가 재협의, 지뢰 제거 등을 거쳐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공사를 재개한다. 이미 총 1790억원의 사업비가 2028년까지 책정된 만큼 물가 상승 등을 감안한 증액과 기간 조정은 어렵지 않을 전망이다.
통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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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은 남북관계 개선의 기미가 없지만, 경원선 남측구간 복원은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이재명 정부의 의지를 보여주는 사업이다. 향후 북측 경원선까지 연결되면 서울부터 원산까지 다시 철로로 이어지는 셈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고향이기도 한 원산시 일대에는 대규모 해안관광지구가 조성돼 있다. 금강산선으로 환승도 가능해진다. 더 나아가 시베리아 횡단철도 등 대륙철도와 연결되는 최단거리 노선으로 꼽힌다.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도 기대된다. 경원선이 운행되던 남북분단 이전 시기 철원군은 경기 의정부 규모의, 남북을 연결하는 도시였다. 그러나 6.25 이후 민간인 출입통제선(민통선) 지역으로 묶이면서 급격히 위축됐다.
그런 만큼 경원선 복원은 철원군의 숙원사업으로 꼽힌다. 열차 운행이 재개되면 노동당사와 근대문화거리, 궁예역사공원, 철원역사문화공원, DMZ두루미평화타운, DMZ 피스트레인 등 철원의 관광자원에 대한 수도권 접근성이 제고될 전망이다. ‘음악을 통해 평화를 노래한다’는 콘셉트로 지난 2018년 첫 개최된 DMZ 피스트레인은 지난해 2만5000여명의 관객이 방문하며 글로벌 뮤직 페스티벌로 자리잡았다.
조달청이 최종 선정